화평마을 문화방/극장

영화 <수상한 교수>

화평마을 2020. 3. 25. 18:00

죽음을 앞둔 교수 리차드의 인생 ‘막장’ 수업이 시작된다!


<수상한 교수>

감독                                  웨인 로버츠

출연 조니뎁, 대니 휴스턴, 조이 도이치 등

개봉일                         2019년 8월 15일


 


영문학과 교수인 리처드.

담배 한번 핀 적 없는데 폐암 말기로 시한부를 선고받습니다.

 

 

그에게는 대학총장인 헨리와 바람을 피우고 있는 아내와

레즈비언인 딸이 있고,

 

 

가족도 모르는 시한부 삶을 누구보다 가슴 아파하는 친구 피터가 있죠.

 

 

기왕 이렇게 된거, 하고싶은걸 다 하며 남은 생을 살기로 마음먹는데!

 

 

술집에서, 야외에서, 때로는 누워서 진행된 그의 이상한 수업.

 

 

 

영화의 내용은 그렇게 웃기지도 않고, 그렇게 눈물바람도 아니었어요.

적당이 웃기고, 적당히 울었고, 마지막은 오묘했어요.

그럼에도 시한부 인생이란 소재가 주는 여운이 있달까요. 

 

 

여러분에게 남은 삶이 1년 뿐이라면 어떻게 보내시겠어요.

 

 

영화를 보면서 나에게 일년이 남아있다면, 나는 어떻게 남은 일년을 보내야 하나 생각해봅니다.

포스터나 광고에서 말하는것처럼 막장은 아니었고,

분장을 지운 조니뎁의 눈빛은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시한부 인생, 그에 따라 뒤돌아 보는 나의 인생.

이런 주제는 어느 영화에서도, 소설에서도, 글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살아가는 삶에 대해 이야기하곤 하죠.

 

 

 

이 영화는 남은 삶을 완전 내 마음대로, 못해본거 다 하면서 살꺼야! 하는 그런 통쾌함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만찬에서의 독백은 꽤 오랫동안 마음을 울렸어요.

덤덤히 자신의 삶을 돌아보던 고백과 딸을 향한 애정어린 말들을 들으며 

내 삶의 마지막 순간엔 나는 어떻게 내 삶을 이야기하게 될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내 인생을 나는 과연 잘 살았다고 할 수 있을까.

언젠가 뒤 돌아본 지금의 시간을 나는 어떻게 떠올리게 될까 말이죠.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보여준 조니뎁의 건들거리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보여준 모자장수의 마지막 눈빛이 오래 마음에 남아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개인의 사생활과 별개로 영화에서 보여준 눈빛은 조니뎁, 그가 아니었으면 안됐을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사진의 출처는 네이버.

 

 

2020년 3월 24일에 보고 25일에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