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평마을 문화방/극장

[연극] 안방에서 보는 연극 <1945>

화평마을 2020. 4. 9. 15:03

안녕하세요. 화평입니다.

 

오늘은 안방에서 보는 연극, 국립극단의 <1945> 무료상영 소식을 전하러 왔어요.

 

국립극단에서 온라인 상영회를 하고 있어요. 

공연장을 찾을 수 없는 많은 분들을 위해 무대에 올랐던 몇 공연으로 딱 하루, 24시간동안 무료로 볼 수 있도록 올려주고 있는데요.

 

오늘은 2017년에 무대에 올랐던 <1945> 입니다.


'1945'(2017)

4.9. (목) 오전 10시~4.10. (금) 오전 10시

4.17. (목) 오전 10시~4.18. (금) 오전 10시

 

◻ 러닝타임: 170분

◻ 관람연령: 17세 이상 관람가(고등학생 이상)

 

※ 공연 내용은 17세 이상이 관람하기에 적합하나 일부 선정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보호자의 지도가 필요합니다.

 

◼ 시놉시스

“그 일본 여자만 버리면 우린 같이 갈 수 있어요”

1945년 해방 직후. 만주에 살던 조선 사람들은 해방된 조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전재민 구제소에 머물며 기차를 타고 돌아갈 날만을 기다린다. 한편 위안소를 탈출한 명숙은 죽을 고비를 같이 넘긴 미즈코를 데려가기 위해 미즈코를 벙어리 동생으로 속여 자매행세를 한다. 가난과 전염병, 중국인들의 핍박으로 전전긍긍하던 그들의 손에 드디어 조선행 기차표가 쥐어지는데...

 

◼ 스태프 작 배삼식 ㅣ 연출 류주연 드라마트루기 조만수 ㅣ 무대 박상봉 ㅣ 조명 박성희 ㅣ 의상 최원 ㅣ 음악·음향·영상 윤민철 ㅣ 분장 이동민 ㅣ 움직임 구시연 ㅣ 소품 이희순 ㅣ 일본어 번역·지도 이시카와 쥬리 ㅣ 방언지도 백경윤

 

◼ 출연 이명숙 김정민 ㅣ 미즈코 이애린 ㅣ 박선녀 김정은 ㅣ 장수봉 박윤희 ㅣ 오영호 홍아론 ㅣ 이노인 박상종 ㅣ 이만철 조판수 ㅣ 송끝순 이봉련 ㅣ 구원창 백익남 ㅣ 김순남 성여진 ㅣ 숙이 주인영 ㅣ 철이 유승락 ㅣ 최주임 김정환 ㅣ 훈, 보안대원 신용진 ㅣ 유코 김다미

 

◼ 제작 국립극단


2017년 공연 당시 포스터. ©국립극단 


 

1945년, 광복을 맞은 기쁨도 잠시.

 

위안소를 탈출한 두 여자가 등장하며 연극이 시작되어요.

한명은 조선인 명숙, 또 한명은 일본인 미즈코.

둘은 위안소에서 죽을 고비를 함께 넘기며 돌아가기 위해 보따리를 들고 걷고 있었죠. 

미즈코는 일본인 군인의 아이를 가진 채 말이예요.

 

만주에서 조선과 일본으로 돌아가기 위해 전재민 구제소에 들어가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전재민 구제소에는 조선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기다리는 조선인들이 모여 살고 있었어요.

일본인인 미즈코가 기차를 타기 위해선 일본인인걸 숨겨야 했죠.

그래서 명숙은 미즈코를 자신의 동생인 '미숙'이로 소개하며, 벙어리로 속이게 됩니다.

 

가난하고, 힘없고, 삶은 막막하지만 그래도 그곳에서 모여 서로의 온기가 되며 앞을 향해 한발씩 함께 내딛고 있었죠.

돈을 모아 떡을 만들어 팔고, 함께 모여 밥을 먹고, 희망을 품고 기차 탈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명숙의 동생, 미숙이가 일본인이란 사실이 드러나게 되죠!

 


함께 위안소를 도망친 미즈코와 명숙. ©국립극단


 

 

일본인이니 함께 갈 수 없어! 

우리를 속인 명숙, 너도 같은 편인지 알 수 없지 않느냐.

조선인이 맞기는 한거냐.

일본인을 태우면 기차를 기다리는 조선인들을 태울 수 없지 않느냐!

속이지 않고 솔직하게 이야기 했더라면 다시 생각해볼 수도 있지 않았겠느냐!

 

휘몰아치듯 몰아붙이는 사람들.

결국 둘은 위안소에서 도망친 사실을 고백하게 되는데요.

 

둘은 기차를 타고 조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2시간 30분이란 시간이 정말 금방 지나갔어요.

가벼운 주제는 아니었어요. 짧은 시간도 아니었구요.

연극이 끝나자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요.

 

극에 나오는 모든 사람들이 이해가 되서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극본을 쓴 배삼식작가의 인터뷰를 봤는데요.

(영상 해설도 유튜브에 함께 있습니다! 함께 보시길 추천합니다!)

 

그 시절에 대한 도덕적, 윤리적 잣대가 아닌 다 내려놓고 사람에 집중하고 싶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시절을 우리가 살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판단하기 보다는 

온전히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에 대해 쓰고 싶으셨다구요.

 

 

많은 생각이 들게 했어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참 많이 생각나기도 했구요.

그분들이 돌아온 조선은 그분들을 어떻게 대했던가도 생각나게 했습니다.

 

 


"예뻐."


이 한마디가 저를 그렇게 울렸네요.

 

 

24시간이 다 지나기 전에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좋은 연극, 이렇게 볼 수 있어서 참 행복합니다.

 

 

국립극단 연극은 유튜브에서 보실 수 있어요!

https://www.youtube.com/user/ntckmaster

 

국립극단

국립극단은 명동예술극장과 백성희장민호극장, 소극장 판 등 3개의 연극 전용극장을 보유한 국내 최대 연극제작 단체입니다. National Theater Company of Korea

www.youtube.com